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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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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아기용 조리도구를
몇가지 따로 마련
합니다.
아기용 조리도구는 되도록 간소하게 준비합니다. 이유식 시기는 고작 6개월 남짓이죠.
그 동안만 쓸 수 있는 걸 이것저것 잡다하게 몽땅 사들였다가는 언젠가는 짐스러운 순간이 올 겁니다. 되도록 집에 있는 도구로 시작 하세요.
초기부터 시작하는 엄마라면 고운체나 손절구, 강판이 있으면 좋겠지만, 중기부터라면 없어도 되지요. 편수냄비나 실리콘주걱은 하나쯤 있으면 두고두고 편하게 쓸 수 있답니다. 채소와 육류, 생선을 다듬는 도마와 칼은 아기용으로 따로 마련해 주세요. 위생 문 제도 조금 걱정스럽지만, 아무래도 어른 음식 재료를 장만하는 도마와 칼에는 비린내나 매운맛이 미묘하게 배어 있을 수 있으니까 요.
요즘은 부피도 적고, 가벼운 실리콘 도마가 나와서 아주 편리하답니다. 많이 비싸지도 않아요. 게다가 칼과 도마는 좋은 것으로 마련 해 두면 나중에 아기가 크더라도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살림살이 가운데 하나랍니다. 쓰신 다음 세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뜨거운 물로 살균해 주시고 자주 볕에 말려 주세요. 계량컵도 따로 사지 않아도 됩니다. 종이컵이나 전기밥솥에 딸린 쌀 컵을 쓰면 되지요. 계량 스푼도 필요 없어요. 집에 있는 밥숟가락, 찻숟가락으로 재면 되니까요. 계량이 낯설고 부담스럽다면 손대중 눈대중으로 시작하면 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당장은 익숙하지 않더라도 한 달 두 달 되풀이하다 보면, 손과 눈이 저울이 되는 때가 올 거예요.
02
이유식 재료는
삶거나 찌고, 데치는
방식으로 푹 익혀서
사용합니다
대부분의 아기들은 이가 나지 않은 상태로 이유식을 시작합니다. 이유식 단계를 모두 마칠 때까지 젖니가 안 올라오는 아기도 있지 요.
어른처럼 이로 음식물을 잘게 씹어서 삼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아기 이유식 재료는 푹 익혀야 합니다. 아기가 쉽게 삼키고, 어 렵지 않게 소화시킬 수 있어야 하니까요. 손질한 식재료는 삶거나 찌고, 데치는 방식으로 1차 조리합니다. 기름에 볶게 되면 아기가 소화시키기도 힘들거니와, 아기에게 먹일 만한 건강한 기름을 구하기도 어렵답니다. 시판 식용유는 대부분 GMO 농산물로 만든 것 이거나, 화학 용매를 써서 추출해 낸 기름이 많거든요.
03
이유식에는 간을
하지 않아요
돌 이전의 아기 밥상을 차릴 때는 소금이나 설탕처럼 기본적인 양념도 넣지 않습니다. 아직 장기가 제대로 여물지 않은 아기들 음식 에 간을 하게 되면, 아기 몸에 부담을 지울 수 있답니다. 나트륨 섭취량이 늘면, 하루가 다르게 뼈가 자라나는 아기들 몸속에서 칼슘 이 빠져 나가, 큰 문제가 될 수도 있거든요. 무엇보다 자극적인 맛에 일찍부터 길들여지면 재료 자체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영 영 사라지게 되지요. 단맛 나는 식재료 역시 일찍부터 너무 많이 주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합니다.
04
이유식에에 들어가는
알갱이는 단계에
따라 점점 굵어져야
해요
이유식은 서서히 단계를 밟아 가며 아기가 음식을 씹어 삼킬 수 있도록 돕는 의미도 있답니다. 그러니 같은 식재료를 넣더라도 이유 식 단계에 따라 입자 크기가 달라져야 하지요. 이가 아직 나지 않은 아기더라도 잇몸으로 씹을 수 있으니까요. 너무 걱정 마시고, 서 서히 알갱이 크기를 키워 나가야 합니다. 초기 이유식 때도 마찬가지랍니다. 처음에는 한 가지 재료를 체에 걸러 곱게 쑵니다. 두 달 째로 넘어가면 두 가지 재료를 섞어도 좋지요. 이때에는 체에 거르는 과정을 생략해도 된답니다. 보미 쑬 때 넣는 물도 조금 덜 잡으 셔도 되지요. 그래야 아기가 중기 이유식에 좀 더 쉽게 적응할 수 있거든요.